3일차


특급기차 타고 오사카에서 30분 만에 교토까지 왔다. 3일 차는 게스트하우스 소이라는 곳에서 1박을 하기로 했다. 이곳은 잠은 각자 호실에서 하고 화장실과 샤워만 공용에서 이루어진다. 오사카에 비해서 너무 만족스러웠다.


교토에서 오자마자 놀랐던 점은 종교사찰이 너무 많다. 그리고 가정집마다 석상으로 모셔놓기도 하여 뭔가 공포까지 느껴지는 거 같았다. 청수사 가기 전에 일단 빙수하나 땡겼다. 우유시럽을 얼린 것이 아닌 정말 순수 물을 얼려 놓았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맛이고 일본 대부분이 이런 방식일 것이다. 삼삼한 것이 개인적으로 만족스러웠다. 이게 진짜 '빙수'에 걸맞은 것이 아닐까? 싶다



도착했다.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한 개도 없었지만 웅장했다. 안으로 들어가 보니 기도 할 수 있는 공간이 있다. 벚꽃이 폈었더라면 더 아름다웠을 것이다


다음으로 닌넨자카로 갔고 거리에 대부분이 카페로 이루어져 있다. 궁금해서 뒤로 가봤더니 민가였다. 공차에서 흑당밀크티를 마셨고 안에 정원을 예쁘게 해 놨다. 일본은 소박하게 잘 꾸미는 거 같다.

다시 숙소로 돌아와서 그간 땀 흘린 옷들을 빨기 위해 세탁기를 물어봤고 300엔으로 빨래를 돌릴 수 있었다. 그치만 세제만 있고 섬유유연제가 없었다. 사장님과 직원분께 여쭤봤고 섬유유연제는 없다고 했다. 알고 보니 일본에서는 세제만 넣고 돌려도 관계없는 모양이다. 한국과의 세탁 방식이 좀 다르구나 싶었고 괜찮다고 말씀드렸지만, 미안하다고 답변이 돌아왔다. 그렇게 빨래를 다 돌리고 장어덮밥을 먹을 생각으로 나갔다. 근데 사장님께서 갑자기 식당을 추천해 주겠다고 했고 오꼬노미야끼 맛집을 소개해주겠다고 하셨다. 마침 전날에 오꼬노미야끼를 먹지 못했기 때문에 반가운 이야기였다.


그렇게 오꼬노미야끼를 주문을 했고 여자직원분과 여사장님도 식당에 계셨다. 알고 보니 이분들 가족이었다. 식당을 소개해주신 사장님(아버지)께서 오셔서 술 마시냐고 물어보셨고 술을 사주셨다. 1박 하는 숙박객에게 이렇게 호의를 베풀어주시니 감사할 뿐이었다. 교토사람들이 칭찬을 하면 욕이라는 이야기가 있어서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직접 겪어보니 친절하기만 했다.


원래는 후지미이나리를 갈 생각이었지만 장어덮밥을 먹어야만 했고 술도 들어가니 계획이 무너질 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었다. 장어를 정말 좋아하는 나지만 조금 아쉬웠다. 정말 장어와 밥뿐으로 구성되어 있었고 먹다 보니 물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고 나서 술을 한잔 더 걸치기로 했고 술집 주변으로는 강이 예쁘게 흘렀다.



3차는 술집을 도착했고 서양인들이 엄청 많았다. 그리 감동 있었던 맛은 아니었고 기억이 남는다면 술을 시켰더니 물 잔 크기에 얼음을 담아서 주기 때문에 물인 줄 알고 벌컥벌컥 마셨고 죽을 뻔했다. 하하 직원도 몰래 웃는 거 같았다.

숙소로 돌아가는 길에 편의점을 한 번 더 들렸고 푸딩인 줄 알았지만 경단이었던 음식과 펜과 수첩을 샀다. 숙소사장님께 얻어먹어서 보답은 하고 싶었지만 달리 드릴 것도 없었고 숙소에서 경단을 먹으면서 간단한 손 편지를 준비했다.
"안녕하세요. 친절하게 대해주신 덕분에 즐거운 여행이 되었습니다. 다음에 다시 교토를 방문하게 되면 다시 한번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했습니다!"
4일차


일어나서 숙소를 옮겨야 하기 때문에 체크인 전에 밥을 먹으로 니시키 시장으로 이동했다. '곤타로'라는 소바집을 가기로 결정했고 오픈 전이라 잠시 경단으로 시간을 때웠다. 솔직히 경단 식감은 좋은데 너무 달아서 내 스타일은 아니었다. 그렇게 오픈과 동시에 서양인, 일본인, 중국인, 한국인 4그룹이 입장했다. 이름은 기억이 안 나지만 위 그림의 소바를 시켰고 일본에서 먹은 음식 중 제일 별로였다고 뽑을 수 있을 거 같다. 음식이 맛이 없다기보다 내 입맛과 너무 안 맞았다. 소바 위의 흰 것은 계란이 아니었다 너무 미끌 거리는 식감이 너무 불편했다. 정말 음식 안 가리는 나지만 거부감이 들었다. 빨간 그릇의 노란 것도 마찬가지로 미끌거려서 질려버렸다.. 그치만 남기지는 않았다. 가격은 2만원이 넘었던 걸로 기억한다. 다른 분들은 메뉴를 사전에 찾아보고 결정하길 추천드리고 싶다.


다음은 시장에 고양이, 부엉이 체험 카페가 있어서 들렸다. 1층에는 고양이들이 있었고 2층에는 부엉이들이 있었다. 뱅갈고양이라는 종을 처음 봤었고 너무너무 귀여웠다. 다만 중국분들이 정말 많고 어린이들이라 어쩔 수 없겠지만 고양이 보다 더 산만했고 고양이들이 다들 위로 도망쳐버렸었다. 그렇게 제한시간 30분이 지나고 2층 부엉이관으로 이동했고 솔직히 그냥 무서웠다. 부엉이들을 손등으로 쓰다듬는 방식으로 체험이 이루어진다. 야행성인 새들이 묶인 채로 피하길 포기한 것 같은 모습에 마음이 짠해졌다. 실제로 특정 부엉이는 쓰다듬고 나면 고개를 좌우로 흔들어댄다. 이 행동에 대해서 직원분께 여쭤봤고 거부하는 행위라고 말씀하셨다. 그렇게 구경을 마치고 안쓰러운 마음에서 그랬는지 밤에는 풀어주는지 여쭤봤고 밤에는 풀어놓아주신다고 말씀하셨다. 이런 체험관을 부정할 생각은 없지만 사람의 사업성에 잡혀 있는 동물들이 불쌍했다.


숙소 체크인을 마치고 금각사로 이동했다. 친구는 버스에서 잠이 들고 너무 버스에서 졸다가 겨우 넘어가려고 하는 버스에서 고함을 외쳐서 겨우 내렸다. "이마 데카케 마스!" 그렇게 도착한 금각사는 랜드마크를 뒤로 산책로 형식에 볼거리를 잘 구성해 놓은 형식이었다. 이때 시간에 너무 쫓기면서 보다 보니 기억에 잘 남기지 못한 것 같기도 하다. 그래도 문제없이 볼 수 있었던 것에 대해 만족스럽다.


금각사 근처를 옆으로 20분 정도 걸어서 이동을 하면 료안지라는 절이 있다. 절 주변으로 굉장히 크고 역시 잘 가꿔놓았다. 절 안으로 들어와서 돌을 주변으로 사람들이 명상을 하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 관경이 이해가 되지 않아 일본분께 뭐 하고 있는 건지 여쭤봤지만 완벽히 이해하는데 무리가 있었고 역시 주변에 한국분들도 계셔서 여쭤봤다. 한국 와서 정확히 이해했지만 저 돌은 15개의 돌이 놓여 있지만 눈으로는 13개의 돌만 볼 수 있다고 한다.(https://youtu.be/ciEMobB0qwc) 나중에 기회가 되면 다시 확인해보고 싶다. 사전에 여행지 공부를 안 한 것이 조금 후회된다.

저녁은 맥도날드로 결정했다. 일본 맥날에서는 주문을 하면 직원이 직접 가져다주신다. 친구는 빅맥, 난 그림 보고 시켰고 가격은 비슷한데 버거가 너무 얇다... 맛은 불고기버거 맛이었다. 식사를 마치고 아라시야마를 가는 버스를 타야 하는데 솔직히 지도를 봐도 뭘 타야 하는지 잘 몰랐고, 일본 여성분께 여쭤봤고 친절히 설명해 주셨지만 기다려도 버스가 오지 않았다. 낌새가 이상하다고 느낀 나는 교토 오래 거주하신듯한 할아버지께 여쭤봤고 자신도 그쪽으로 갈 것이라고 말씀하셔서 나랑 같이 타서 내리면 된다고 하셨다. 그렇게 버스 환승하는 정류장 근처에 내리게 되었고 할아버지께서는 환승정류장까지 대려다 주신다고 하셨다. 마음은 정말 감사하지만 민폐를 끼치는 거 같아 스스로 찾아가겠다고 말씀드렸지만 "한국에서 여행 왔느냐?"등 간소한 대화를 하며 끝까지 대려다 주셨다. 선의에 너무 감동하여 악수를 청하고 친구와 난 "아리가또 고자이마스"를 외치고는 헤어졌다. 교토분들 정말 되려 너무 따뜻하고 친절하셨다.


그렇게 아라시야마를 아득바득 애써서 도착했지만 계속해서 태평한 친구는 에어팟을 꽂고 귀를 막아 버렸고 기분이 나빠서 그냥 버리고 따로 다녔다.

사실은 호즈강에서 배를 타고 아라시야마에 도착하고 싶었지만 그러지 못한 나는 배에 대한 한이 남아 혼자서 마지막 배를 타버렸다. 뭔가 친구 없으니 살짝 허전한 것 같기도 했다.

아마 뱃사공분께서는 운이 좋다고 하셨다. 이 시간에 강가의 어부들의 낚시를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진짜 기존의 문화를 잘 가지고 유지한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불을 지펴서 새들에게 시야를 밝혀주고 새들이 물속으로 들어가서 물고기를 사냥하며 잡는 형식이었다. 보는 내내 너무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다른 분들도 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기면 좋겠다!

시간을 보내니 마음도 내려앉았다. 친구와 만나 기온 마쓰리를 보기 위해 편의점 직원분께 장소를 여쭤보고 이동했다. 하지만 당일 7월 1일에는 축제를 하지 않는다고... 그렇게 또다시 어제 왔던 거리이자 오늘 아침 왔던 시장을 와버렸다. 편의점에서 술 사고 가게에서 타코야키를 포장해서 강가에서 노상을 해버렸다. 감성은 기가 막혔다.

축제가 없던 아쉬움이 남아서였을까..? 근처 클럽에 왔다. 발을 들여놓고 주변을 봤지만 너무 조용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국인들이 보였다. 그분들께서 위층에는 edm이라고 알려주셨고 올라가니 벅쩍벅쩍했다. 친구와 나는 신나게 흔들었다. 신기한 점은 팝송 그리고 한국노래도 정말 많이 나온다. 의도치 않게 스페셜 게스트 래퍼 mc tyson 공연도 봤다. 힙합 졸업한 나에게는 그렇게 흥미 없었지만 친구는 굉장히 만족했었다. 그리고 시간 지나니 직원 분들이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는데 인방 기준 정지 먹기 직전으로 수위가 높았다. 외국인도 정말 많아서 그런 건지 모르겠지만 팝송 위주라서 나에겐 한국이 더 좋다. 그렇게 2시가 되어서 나오고 가난해서 택시를 탈 수 없는 우린 맥날, 편의점에서 음식을 사서 걸어서 숙소에서 다 먹고 뻗었다. 누구보다 낭만 있게 놀았던 교토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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