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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

도시와 시골을 담다. 서일본여행 Ep.1 혼란스러운 오사카

1일 차

마침내 6.28 여행 날짜가 다가왔고 오전 6시 인천공항에 도착했지만 비행기는 50분 지연되었다. 계획대로 모바일티켓을 준비하여 화물 수속하고 면세점 안으로 들어섰다. 인천공항이 얼마나 큰지를 다시 한번 느끼면서 사지 못할 명품들을 구경하고 시간에 맞춰 비행기를 탑승하고 간사이 공항에 도착했다.
수속했던 짐을 찾는데 공항직원과 강아지가 냄새로 본인 유무를 확인하는 모습에 감탄했다. 하지만 감탄도 잠시 캐리어를 끌고 가는데 다른 직원들이 일본어로 "저걸 왜 믿는지 이해를 못 하겠네ㅋㅋㅋㅋ"하고 지나갔고 그제야 현실성 없다는 것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다.

그렇게 공항 2층 출구에서 jr웨스트 패스권을 발권받고 나왔다. 숙소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옆 게스트하우스로 잡게 되었다. 둘이서 2박에 10만원 조금 넘는 금액으로 저렴하게 예약했고 숙소 근처에서 대충 끼니를 챙겼다.

제일 먼저 향한 곳은 오사카 해유관이었다. 둥글게 만들어진 거대 수족관을 돌면서 내려가기 때문에 같은 것을 계속 보면서 내려가는 구조였고 같은 것을 계속 보면서 내려가서 인지 나에게는 크게 감명 있게 다가오지는 못했다. 개인적으로 우리나라 코엑스 아쿠아리움이 좀 더 볼거리가 많다고 느꼈다.

다음 행선지는 우메다 쪽이었고 저녁으로 카메스시 그리고 야키니쿠(화로 고기)를 먹었다. 카메스시는 여기가 일본인가 싶을 정도로 한국인들로 붐볐고 30분 정도 웨이팅 끝에 먹을 수 있었다. 확실히 맛은 있지만 양이 아쉬워서 다음에도 웨이팅 받고 먹고 싶은 정도는 아니었다. 가격은 대략 1500엔 정도 될 것이다. 배가 덜 찼기 때문에 다음은 현지인들이 많아 보이는 야키니쿠 집을 갔고 메뉴판이 사진도 없고 일본어로만 쓰여 있어서 히라가나 가타카나 겨우 읽는 나에게 멘붕이  찾아왔다. 직원들이 너무 바빠서 물어보기도 힘들었고 혼란 끝에 파파고 이미지 번역기능을 보게 되었다. 너무 편리해서 깜짝 놀랐고 세상이 정말 얼마나 편리한 세상이 되었는지 깨닫는 순간이었다. 그렇게 고기 3종류를 시켰고 모두 간장 베이스에 갈비 맛과 유사했다.

배도 든든해졌겠다 우메다 공중 정원을 갔고 솔직히 전경을 보고 지려버렸다. 스트리머 우왁굳님이 왜 무조건 야경으로 보라 했는지 가슴으로 와닿았다. 오사카가 평야인지는 모르겠지만 이렇게 전경이 탁 트이는 야경은 태어나서 처음 봤다. 도시라고는 서울에만 국한되어 자라온 나에게는 꽤나 충격적인 인상이었다.

하아.. 돌아가는 길에는 맨탈붕괴의 연속이었다. 내 핸드폰이 꺼졌기 때문에 길을 친구한테 맡겼었다.  이상했다. 분명 지하철을 계속 타고 갔지만 환승역이 나오지 않았다. 그렇게 이상함을 감지하고 다시 되돌아 오는 지하철을 다시 탔지만 이상하다. 다시 우메다 쪽으로 돌아왔다. 일본은 민영철도라서 그런지 같은 구역 내에서도 역이 여러 개인 것을 몰랐고 다른 호선의 지하철을 계속 타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게 친구의 구글 지도를 쥐고 다시 알맞은 역으로 찾아갔고 환승역인 오사카역에 도착했다. 근데 이게 웬걸 같은 탑승구역에 몇 개의 호선이 지나갔고 정말 신중하게 숙소호선을 찾아서 타고 갔다. 20분 거리를 2시간 만에 도착했고 솔직히 짜증이 났지만 15일간 여행을 해야 하는데 첫날부터 기분이 상하면 안 될 것 같아 감정을 누르는데 애썼다. 하아아.. 근데 게스트하우스를 들어가려면 입구 비밀번호를 알아야 하는데 내 핸드폰은 꺼졌고 확인할 방도가 없었다. 머리로 비밀번호를 쥐어짜 냈고 '7538'이 어렴풋이 지나갔고 그것이 맞기를 간절히 원했다. 결국 시도를 했고 웬걸 맞았다!! 나를 칭찬하지 않을 수가 없었다. 안도와 함께 편의점을 들려 야키소바와 우메다에서 사서 다 식어버린 햄버거와 맥주를 마셨고 고생 끝에 먹는 야식인지라 지금은 재미있는 기억으로 회상된다. 아 참고로 저거 혼자 먹는 양이다ㅋ. 나란 돼지 주체가 안 되는 군ㅋㅋ. 너도 나도 첫날 고생 정말 많았다 친구야!

2일 차

그렇게 감명과 혼란이 있었던 첫날이 있었던지라 유니버설 오픈런을 하겠다는 계획은 물거품이 되고 9시에 일어나 근처에 우동집에서 아침식사로 시작했다. 그림만 보고 주문했고 무즙이 올라간 국물 없는 우동이었다고 개인적으로 취향은 아니었지만 뭐든 다 먹어치우는 나에게는 괜찮았다. 클룩에서 미리 예매한 우리는 티켓을 끊지 않고 QR코드로 바로 입장할 수 있었다. 다시 한번 기술의 발전이 놀라웠다. 스마트폰이 없었던 시대의 해외여행이란 얼마나 많은 준비와 시행착오가 있었을까..?

입장을 했고 목요일 무더위 속에도 인파는 어마무시했고 사전에 계획조차 없었던 우리는 가장 가까이에 있는 롤러코스터를 탔고 50분 정도 기다리고 나서야 탑승할 수 있었다. 놀이기구 좌석마다 노래를 틀어준다는 점은 우리나라와의 작은 차이점이었다. 스릴광인 나에게는 롤러코스터는 언제나 즐겁다.
그렇게 바로 해리포터존으로 이동을 했고 역시 계획 없는 나와 친구는 무엇인지도 모르는 채 줄부터 섰다.  땡볕 밑에 1시간 정도 기다렸을까? 차례가 되었고 옆으로 네모난 탑승기구에 1열로 4명씩 탑승하게 된다. 처음에는 그냥 옆으로 이동하는 스릴 있는 놀이기구라고 생각했다. 근데 동적으로 이동하는 동시에 4D 식으로 스토리를 보여주는데 처음 경험하는 놀이기구였고 너무 신기했다 고정된 상태가 아님에도 계속 영상이 끊기지 않고 작은 스토리를 자아낸다. 타보면 느낄 것이다. 기술적으로 정말 질 높은 놀이기구라고.

다음은 쥬라기존으로 향했다. 롤러코스터를 탔는데 내 인생 롤러코스터 중에 젤 재밌었다. 기구 탈 때부터 쫄려서 죽을 맛이었다. 시선이 밑으로 향하게 매달린 상태에서 출발하고 360도 회전코스도 많다. 탑승방식도 그렇고 코스도 그렇고 내장이 쏠리는 느낌이 들고 그냥 너무 짜릿해서 광기의 웃음을 쏫아내버렸다. 저 미친사람 아닙니다.. 그 외에 아마존 비슷한 기구 스파이더맨 정도 타고나서 더위 먹고 오후 3시에 나와버렸다. 솔직하게 한국에서 경험한 놀이동산이랑 격이 다르다고 느껴졌다.
그렇게 숙소로 돌아와서 씻고 쪽잠에 빠져버렸다.

휴식도 취했겠다 도톤보리로 규카츠를 먹으러 왔다. 역시나 30분 정도 웨이팅이 있었고 그 인파는 대부분 한국인 여기가 일본인가 한국인가하는 생각을 다시 느꼈다. 친구는 규카츠 1장, 나는 1.5장을 주문했고 역시 돼지는 그릇이 다른가보다. 음식은 개인화로에 구워 먹는 방식이었고 돈가스는 사촌 규카츠는 처음 먹어봤고 넣는 족족 녹았다.. 난 불교지만 천국이 있다면 이것이 천국 아닌가? 만족스러운 식사를 마쳤다.

밥을 먹고 나서 호기심 많은 난 그림을 그리고 있는 가게를 그냥 지나치지 못하고 들어갔고 여행에 돈을 써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던 나는 캐리커처를 주문했고 20분 정도 기다리니 재밌는 그림이 나왔다. 이것저것 포장하니까 5000엔 정도 들었다. 재미있었지만 지금 돌아서보면 좀 비싸다는 생각도 든다. 그래도 후회는 없다. 지금도 다양한 경험에는 돈 따위 아끼지 않을 거니까.

랜드마크 글리코상을 보러 왔다. 도톤보리 강을 끼고 번화가를 구성하니 예쁘지 아니할 수 없었다. 다만 사람이 너무 많아서 정신이 없긴 했다. 글리코상은 더더욱 많았기에 그냥 패스ㅎㅎ. 그렇게 강 주변을 산책하였고 친구와 함께 사진을 찍기로 했고 먼저 선뜻 사진을 찍어주신 한국인 여행객 어르신들이 고맙게 느껴졌다. 역시 난 아무리 기술이 발달해 편리함을 자아내도 정 있는 아날로그 시대가 더 좋을 거 같다.

도테야키

뒤늦게 신세카이 시장에 도착했지만 대부분의 가게가 이미 영업이 끝났고 소박한 꼬치집이 내 마음을 사로잡았다. 확실히 한국인여행객이 많아서 그런지 직원이 한국어가 유창했다. 모둠 꼬치를 주문했고 밑반찬 개념의 국이 나왔는데 겉보기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직원분께 음식이름을 여쭤봤고 도테야키라는 음식이라고 했다. 그렇게 사케와 함께 11개의 꼬치를 맛봤다. 구성이 다양한 점 아주 칭찬한다. 이틀째는 알딸딸하게 관광을 마무리했다.

아! 숙소 와서 초밥, 푸딩, 맥주 또 마셨다. 진짜 내가 봐도 너무 잘 퍼먹네ㅋㅋㅋㅋ